‘8·31대책’이후 전세금 올라 이사 걱정되나요?

서울 강남에 있는 직장을 고려해 2년 전 경기 용인시 죽전동으로 이사한 김모(40·회사원) 씨는 요즘 집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전세 계약이 다음 달이면 끝나는데 최근 전세금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2년 전 8500만 원이던 32평형 아파트 전세금이 요즘 1억7000만 원까지 올랐어요. 주변 지역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이 비슷해 어떻게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전세금이 급등한 지역에서 김 씨처럼 전세 계약 만료가 눈앞에 다가온 세입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신혼부부 또는 직장이나 학업 등으로 새로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사람들도 고민은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를 찾는 게 효과적이다.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통상 20∼30% 정도가 전세로 나와 상대적으로 전세금이 낮아진다. 또 새 아파트이므로 입주하면서 벽지 바닥재 등을 고치거나 보일러를 손봐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전국 3만여 채 내달 입주

12월에 전국에서 입주할 아파트는 모두 77개 단지, 3만2400여 채.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 △서울 28곳, 5042채 △경기 17곳, 1만2106채 △인천 2곳, 442채 △지방 30곳, 1만4869채이다. 서울 입주 물량은 지난달(2620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경기와 인천은 1000채 줄었으며, 지방은 비슷한 수준이다.

1000채 이상 대단지로서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아파트는 10곳으로 경기 파주시 교하지구 동문 굿모닝힐 8블록과 10블록, 수원시 매탄동 현대홈타운, 안산시 사동 고잔 7차 푸르지오, 부산 동래구 안락동 뜨란채 2단지 등이 있다.

또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림 e-편한세상, 송파구 신천동 롯데 캐슬골드, 용산구 한강로 1가 용산자이 등도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한 아파트여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근저당 설정 확인-전입신고 확실히

우선 복도식보다는 계단식을 고르는 게 좋다. 복도식은 주택 한 면이 복도에 연결된 채 노출돼 있어 열 손실이 많고, 상대적으로 난방비도 많이 든다. 중앙난방보다는 개별난방 방식이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맞벌이 부부라면 단지 내 상가 규모가 크거나 주변에 재래시장이 있는 아파트를 찾는 게 좋다. 밑반찬이나 생활용품을 사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새 아파트여도 근저당권이 설정될 수 있으므로 잘 챙겨봐야 한다. 법적으로 하자가 있거나 권리관계가 복잡한 집은 피해야 한다. 채권액과 전세금을 합한 금액이 실거래가의 70%를 넘는다면 다른 집을 찾는 게 좋다.

계약서를 쓸 때 집 상태, 특히 하자 여부를 꼼꼼히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하자 보수에 관한 내용을 계약서에 명기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 둬야 나중에 시비가 생기지 않는다.

바쁘더라도 계약하고 잔금을 치른 뒤 반드시 전입신고를 해야 한다.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법적인 보호를 받기 위해 필요하다. 부득이하게 전입신고를 하기 어렵다면 전세권이라도 설정해야 한다. 전세권을 설정하면 전입신고를 하지 않거나 실제 거주를 하고 있지 않아도 나중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12월 입주 예정인 주요 아파트 (단위: 만 원)
위치		단지	단지규모(채)	평형	매매가	전세금	입주예정일
서울	강남구역삼동	대림e-편한세상	840	24	43,000∼52,000	18,000∼22,000	12월23일
				32	73,000∼82,000	27,000∼33,000
	송파구신천동	롯데캐슬골드	400	67	150,000∼180,000	55,000∼65,000	12월15일
				76	165,000∼200,000	60,000∼70,000
	용산구한강로1가	용산 자이	310	38	64,810∼70,810	28,000∼35,000	12월29일
				47	80,220∼92,220	38,000∼45,000
				49	80,100∼92,100	38,000∼45,000
				59	94,510∼120,510	48,000∼55,000
	중구신당동	신당푸르지오	461	23	25,000∼28,000	15,000	12월29일
				31	35,000∼40,000	18,000∼20,000
				41	45,000∼50,000	25,000
				50	54,000∼60,000	30,000
	노원구월계동	풍림아이원	484	23	17,500∼20,000	10,000∼12,000	12월16일
				31	25,500∼29,000	14,000∼16,000
경기	수원시매탄동	현대홈타운	2,328	24	17,000∼19,000	9,000∼9,800	12월20일
				30	21,700∼23,500	11,000∼12,000
				33	24,000∼29,000	12,000∼14,000
				47	40,000∼45,000	17,000∼19,000
	안산시사동	고잔7차 푸르지오	1,312	34	19,410	9,000∼12,000	12월14일
				38	22,670	10,000∼15,000
				47	28,600	13,000∼17,000
				55	34,310	14,000∼19,000
				68	43,450	16,000∼22,000
	파주시교하읍	동문 굿모닝힐 6블록	586	39	28,780∼29,980	―	12월22일
				46	34,500∼36,700
		동문 굿모닝힐 8블록	1,026	32	23,100∼24,100	―	12월22일
				35	25,700∼26,700
인천 부평구 삼산동		벽산 블루밍	412	23	15,000∼15,900	7,000∼8,000	12월30일
				32	21,000∼24,000	9,000∼10,000
부산 동래구 안락동		뜨란채 2단지	1,420	20	9,500∼10,000	―	12월1일
				24	12,500∼13,500
				30	16,500∼17,500
				34	19,000∼20,000	9,000∼10,000
경북 포항시 환호동		해맞이그린빌 1단지	2,023	18	6,000∼6,500	4,500∼5,500	12월29일
				25	9,000∼9,800	6,500∼8,000
				30	10,500∼12,000	8,500∼9,500
				33	11,500∼13,500	10,000∼11,000
				42	15,000∼18,000	12,000∼15,000
입주 일정은 건설회사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자료: 닥터아파트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