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 계열의 로제화장품 임정빈(52·사진) 사장은 14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틈날 때마다 ‘청국장 화장품’ 애찬론을 펼쳤다.
청국장 화장품은 2001년 회사 연구진이 외부 제안을 받아 검토하다가 폐기한 아이디어.
‘죽은’ 아이디어를 살려 낸 당사자가 임 사장이다.
그는 30년 동안 은행에서 일한 정통 금융인. 2001년 9월 로제화장품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해 사장이 됐다.
“청국장의 ‘고약한’ 냄새를 없애고 살아 있는 균으로 화장품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더군요. 제품화하는 데 꼬박 3년이나 걸렸습니다.”
이달 초 본격 시판에 들어간 ‘바실루스 바이오닉 프로그램’이라는 팩 제품은 3년간 땀흘린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 이 팩을 바르면 세균에 의한 피부 트러블을 해결하고 피부를 촉촉하게 해 준다고 한다.
임 사장은 “스킨이나 로션 같이 어디서나 만드는 제품으로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청국장 화장품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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