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참살이 열풍’…햄버거-콜라 등 4년연속 매출 내리막

  • 입력 2005년 11월 16일 03시 02분



‘햄버거와 콜라’로 대표되는 외국계 식음료 업체가 참살이(웰빙) 분위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매장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최근 참살이 유행에 맞춰 건강식 메뉴를 개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힘에 부쳐 보인다.

○2002년 이후 매출 감소

KFC 매장에서는 닭고기를 먹을 때 껍질을 떼어내는 고객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방 성분이 많은 닭고기 껍질을 먹으면 다이어트를 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KFC는 올해 매출 목표가 1300억 원으로 작년보다 50억 원가량 줄어든 수준. 매장 수도 이달 초 현재 172개로 올해 들어서만 15개나 문을 닫았다. 햄버거를 파는 맥도날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청 이북 지역 맥도날드 매장을 관리하는 법인 ‘신맥’의 지난해 매출은 1294억 원으로 2002년(1588억 원)에 비해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적자 규모도 143억 원에서 594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영남과 호남 등 남부 지역의 맥도날드 매장을 관할하는 법인 ‘맥킴’도 영업실적이 비슷한 추세로 나빠지고 있다. 맥도날드 등 햄버거업체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콜라 매출도 덩달아 줄고 있다. 국내에서 콜라를 생산 판매하는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매출은 2002년 5990억 원에서 작년 4854억 원으로 19% 감소했다.

○‘참살이 메뉴’로 재기 몸부림

대표적인 패스트푸드인 햄버거와 콜라 판매는 2000년 이후 참살이 트렌드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9월부터 어린이 세트 메뉴에 칼슘우유와 요구르트를 추가했다. 또 토마토와 베이컨을 넣은 프리미엄 햄버거를 내놓는 등 참살이 분위기를 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KFC는 닭고기 외에 샌드위치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앞으로는 튀기지 않는 메뉴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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