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16일 “국내 은행들은 물론 세계적 투자은행(IB)들도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씨티그룹과 미국계 금융그룹인 메릴린치가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현재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LG카드 인수 의사를 밝힌 금융회사는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이, 해외에서는 씨티그룹과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홀딩스 등이 관심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씨티그룹에 대해 “한국씨티은행이 LG카드 인수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씨티그룹 본사가 한국 금융회사 노조의 강경한 성향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실제로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는 씨티그룹이 국내 당국자들에게 LG카드를 인수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 관계자는 “메릴린치도 LG카드 매각 주간사회사가 돼 약 100억 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점에 비춰 강력한 인수 후보”라고 전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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