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 같기도 한 이것들은 패밀리레스토랑들이 개발한 음식 이름이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튀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누가 더 독특한 이름을 짓는지 ‘내기’하는 것 같다.
외식업체들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름 짓기에 열중하는 것은 미래 고객인 18∼25세의 젊은층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치킨 샐러드’, ‘뉴욕 스테이크’ 등 재료와 소스 명칭을 따서 이름을 짓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베니건스는 최근 초대형 스테이크인 ‘타이타닉’을 선보였다. 스테이크 무게가 510g으로 일반 스테이크보다 2배 이상 크다. 또 대형 사이즈 햄버그 스테이크도 ‘빅마마’로 이름 붙여 크기를 강조했다.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의 음식 이름은 재치가 번뜩인다. 예를 들어 마늘이 들어간 애피타이저(주요리 전에 먹는 음식)의 이름은 ‘드라큘라 킬러’다. 올리브오일에 구운 통마늘로 드라큘라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자살하는 밥’이라는 의미의 ‘수어사이드 라이스’도 있다. 멕시코 고추인 할라피뇨가 들어간 볶음밥으로 ‘죽고 싶을 정도로’ 맵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처음 이 이름을 지을 때 내부에서 논란도 많았다고 한다. 음식에 자살을 뜻하는 단어가 들어가 고객들이 섬뜩해 하지 않겠느냐는 것. 그러나 의외로 호기심을 보인 고객이 많아 인기 메뉴 목록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외식업체 관계자들은 “음식 이름도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하니, 다른 것은 오죽하겠느냐”며 “무엇이든 튀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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