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아파트’ 내년 첫선… 임대 1400가구 시범설치

  • 입력 2005년 11월 21일 03시 03분


햇빛으로 집안에 전기를 공급하는 태양광 아파트가 내년쯤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기획예산처는 서민용 임대아파트 1400가구와 일반주택 2000가구에 태양광 발전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내년에 전력산업기반기금 54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다세대, 연립 등 일반주택에 태양광 장치가 설치됐지만 아파트에 이 장치가 도입되기는 처음이다.

태양광 주택은 태양광 발전기를 지붕에 설치하고, 여기서 생긴 전기로 가전제품을 쓸 수 있도록 한 집으로 전기 요금이 거의 들지 않는다.

정부는 대한주택공사가 경북 김천시 덕곡지구, 강원 삼척시 건지지구, 충북 청주시 성화지구 등에 짓고 있는 임대아파트 1400가구에 64억 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장치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지난해부터 시행된 일반주택 태양광 보급사업도 확대하기로 하고 지원예산을 올해 160억 원에서 내년 476억 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태양광 일반주택은 지난해 200가구, 올해 600가구가 보급됐다.

일반주택에 태양광 장치를 설치하면 설치비의 70%를 정부가 보조해 준다. 3kW 용량의 발전설비를 설치할 때 드는 비용 3000만 원 중 2100만 원을 정부가 대주는 것.

예산처 송병선(宋炳善) 산업정보재정과장은 “월 300kW의 전기를 쓸 때 전기요금을 6만 원가량 아낄 수 있다”며 “집 주인으로선 평균 12년 6개월이면 설치비를 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2년까지 10만 가구의 태양광 주택을 보급할 예정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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