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 LG전자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A3 공장 3층 클린룸. 2만4000평의 클린룸에 있는 직원 20여 명은 패널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류재화 LG전자 PDP 연구실장은 “클린룸 작업을 거친 PDP 패널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 1층으로 자동적으로 옮겨 진 뒤 플라스마 가스 주입, 색깔 및 얼룩 검사 등 40여 가지 단계를 거쳐 최종 제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PDP는 액정표시장치(LCD)와 함께 디지털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력 제품. 최근 PDP 업계의 화두는 생산량 확대와 원가 절감이다.
○ 생산 능력을 높여라
윤상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사업본부 부사장은 “PDP 패널 부족으로 관련 제품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A1, A2 공장을 포함한 이 회사의 전체 생산량은 월 25만 장 안팎. 하지만 내년 독일 월드컵 특수 등으로 공급량이 부족해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A3 공장은 42인치 패널 6장을 1장의 유리기판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공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9월 가동을 시작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패널을 만들기 때문에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진다.
A3 공장에서는 월 12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데 내년엔 1장의 유리에서 42인치 8장을 생산하는 공법을 도입해 월 18만 장까지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SDI와 일본 마쓰시타전기 등 경쟁업체들도 생산량을 월 30만 장 수준까지 늘리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PDP 업계에서는 올해 700만 장 수준인 PDP 패널 시장 규모가 2007년 1450만 장, 2010년에는 2500만 장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원가 절감이 최대 승부처
생산 능력만큼 중요한 문제는 원가 절감이다.
류 실장은 “앞으로는 가격이 PDP TV의 선택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미 무게나 두께, 전력 소비량 등 기본 성능의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는 것.
LG전자는 혁신적인 원가 절감을 위해 PDP 패널에 들어가는 각종 보드나 칩을 통합하거나 축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재 사용되는 패널용 특수 유리가 아닌 일반 유리로 PDP 패널을 만드는 첨단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일반 유리를 쓰면 패널 가격이 지금의 절반 이하가 되는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1위를 목표로
LG전자는 18일 구미 A3 공장에서 가진 중장기 비전 선포식에서 “내년 하반기 A3 라인에 2000억 원 정도를 투자해 월 55만 장 생산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폴란드 므와바 시 LG전자 TV공장을 증설해 PDP 패널 조립공장을 짓는 등 해외 생산 공장도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PDP 패널 시장에서, 2007년에는 PDP TV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이루겠다는 것.
LG전자의 이런 목표가 무난히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경쟁업체들도 바라만 보고 있을 리 없기 때문.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분기(7∼9월) PDP 패널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SDI(29.5%) 마쓰시타(27%) LG전자(25%) 순. PDP TV 시장의 1∼6월 점유율은 마쓰시타(27.1%) LG전자(14.6%) 삼성전자(12.5%) 순이었다.
구미=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