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수입 쌀은 과자나 떡 등 가공제품을 만드는 데만 사용됐고 전량 도정하지 않은 현미로 들어왔다.
농림부 김영만(金永晩) 식량정책국장은 24일 “정부안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외국 쌀을 국산과 섞어 파는 부정 유통을 막기 위해 포장된 백미를 들여와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미는 오래 보관하면 변질되기 때문에 수입 직후 공매를 거쳐 시중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1∼6월) 유통 물량이 많아져 쌀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 올해 쌀 1가마(80kg)의 산지 평균 거래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4%가량 하락한 14만1000원이다.
김 국장은 “올해 말 국제 입찰하는 물량은 내년 3월 시판되고 내년 상반기 중 입찰하는 물량은 내년 말에 시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연중 쌀이 가장 많이 나오는 10, 11월에 수입 쌀이 시판되면 쌀값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입찰 및 공매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3일 국회는 쌀 시장 개방을 미루는 대신 외국 쌀을 의무 수입하는 내용의 쌀 협상 결과를 비준했다. 한국은 의무 수입 물량 가운데 시판 물량 비율을 올해 10%에서 2014년에는 30%로 늘려야 한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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