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질 SVC 차량 곡선미에 눈 뜨다

  • 입력 2005년 11월 29일 03시 00분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는 차체 앞 디자인이 쏘나타, 그랜저 등 세단에서 보여 준 곡선을 활용해 더욱 단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는 차체 앞 디자인이 쏘나타, 그랜저 등 세단에서 보여 준 곡선을 활용해 더욱 단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부드러워졌다. 터프한 근육질 남성보다 선이 가늘고 고운 꽃미남이 각광받는 시대에 SUV도 세단의 곡선미를 닮아가고 있다.

범퍼도 단순히 충격 흡수를 위한 안전장치가 아니라 자동차 디자인의 한 부분이 됐다. 실내 디자인도 과거에는 고도계 등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각종 계기판이 눈길을 끌었지만 최근에는 일반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편의성과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SUV는 출퇴근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만큼 도시형의 볼륨감 있고 매끈한 디자인이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세단의 부드러움으로”― 싼타페

최근 베일을 벗은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쏘나타, 그랜저에서 선보인 디자인 라인을 그대로 차용해 세단의 곡선미를 강조했다.

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인 필러에서 후드로 이어지는 강한 캐릭터 라인과 크롬 도금된 수평형 그릴, 살짝 치켜 올라간 헤드램프 등이 쏘나타와 그랜저의 이미지를 쏙 뺐다.

현대차도 세계 고급차들이 구현하고 있는 고유의 디자인인 ‘패밀리 룩’을 서서히 실현하기 위한 시작 단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패밀리 룩을 구현한 것은 아니며 지금은 패밀리 룩을 구축하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라고 밝혔다.

측면부에는 벨트 라인을 높여 볼륨감을 살리는 등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단정하다.

특히 앞 범퍼가 둥글고 완만하게 디자인돼 보행자의 안전에도 상당 부분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실내 시트는 가장자리마다 갈색 라인을 둘러 포인트를 줬다.

○ “나만의 디자인을 완성한다”― 액티언

액티언은 쌍용자동차 특유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이 한껏 발산됐다.

무쏘, 코란도가 그랬듯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쌍용차 스스로도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디자인’이라고 자평할 정도.

차체 앞 그릴 엠블럼으로 액티언의 머리글자인 ‘A’를 넣었으며 A라인 곡선을 살려 날렵한 느낌을 준다. 헤드램프는 독수리 눈을 본뜬 강한 인상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후면부. 약간 각이 지게 돌출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매우 특이한 모습이다.

뒷유리가 크지만 각이 지게 디자인된 까닭에 후방 시야가 다소 좁은 것이 단점이다.

쌍용차는 “새로운 형태의 차를 보면 쌍용차 모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쌍용차 디자인의 정체성”이라며 “차종이 더욱 다양해지면 쌍용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더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화려한 색상, 안정성으로 승부”― 스포티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는 전반적으로 볼륨감 있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심플한 그릴과 대형 범퍼에서 단단한 이미지가 묻어나온다.

스포티지는 현대차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형제 차로 성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디자인에서는 완승을 거뒀다고 자평한다.

기아차는 “투싼이 올해 들어 10월까지 3만2952대가 팔린 데 비해 스포티지는 같은 기간 4만7991대가 팔려 1만5000대 이상 앞섰다”며 “이는 스타일이 인정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SUV 색상은 은색이 주를 이뤘지만 스포티지는 강렬한 푸른빛의 하와이안 블루를 주력 색상으로 내세웠다.

기아차는 “로맨틱 장미, 올리브 열매색, 커피 원두색, 녹금색 등 원색 위주의 10개 색상으로 구성했다”며 “스포티지 컬러팀 대부분을 여성으로 구성해 밝고 세련된 색상을 활용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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