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IT랠리’ 롤런하나…외국인 5주연속 매수 우위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정보기술(IT) 업종이 올해 말 증시의 주인공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IT 업종이 최근 외국인투자가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거래일 기준 25일 가운데 21일 동안 IT주를 순매수(매수금액이 매도금액보다 많은 것)했다. 또 외국인은 주간 단위 기준으로 5주 연속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IT 분야가 2006년 한국 증시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증시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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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자 업종 연말 주도주 떠올라

IT 분야는 올해 증시에서 ‘소외됐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반면 IT의 선두주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주가를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LG필립스LCD도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올해 3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전기전자 업종에서 약 1조7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외국인이 11월 이후 1조 원 넘게 전기전자 업종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10월 말 5,300 선이던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한 달여 만에 6,200 선까지 올랐다.

업황 전망도 밝은 편이다.

증권업계는 2006년 반도체시장이 올해보다 약 7.9%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4분기(10∼12월)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증시에서도 인텔의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보통신 업종지수가 11월 이후 지난주까지 6% 상승했다.

○각종지표 고점 돌파땐 상승세 장기화 될듯

문제는 IT 업종주의 호조세가 올해 말 반짝 상승이냐, 2006년까지 계속될 장기 추세냐 하는 점이다.

반짝 상승이라면 지금 IT 업종에 관심을 갖기에는 한발 늦은 느낌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장기 추세라면 지금도 늦지 않다. 삼성전자 같은 대형 IT기업은 외환위기 이후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추세만 확인된다면 지금도 얼마든지 투자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IT 분야의 각종 지표가 지난해 4월 기록했던 수치를 넘어설 수 있느냐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는 지난해 최고가(63만7000원)에 근접해 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00 선에 올라 지난해 4월 기록한 고점(518 선)에 육박했다.

이런 지표들이 지난해 4월 세운 고점을 넘어선다면 투자 심리도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고점을 넘지 못하고 주춤거리면 IT 랠리가 단기 현상에 그칠 수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라면 IT 분야의 각종 지표가 지난해 4월 고점을 돌파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 주식을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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