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수입 차의 부품 값이나 정비 공임(工賃), 도장(塗裝) 비용 등이 차량 가격에 비해 턱없이 비싸기 때문.
이에 따라 국산 차 운전자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자동차 보험료를 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손해보험회사들이 지급한 수리비 명세를 분석한 결과 수입 차의 평균 수리비가 국산 차 수리비의 2.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사고 때 잘 파손되는 앞 범퍼와 헤드램프, 후드 등 주요 부품의 가격은 수입 차가 국내 차 최고가인 현대 에쿠스VS450(약 7310만 원·부가세 제외)의 1.8∼5.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 대상 수입 차의 종류는 벤츠, BMW, 렉서스, 아우디, 볼보 등으로 평균 차량 가격은 에쿠스의 95% 수준이다.
수입 차의 도장 비용과 공임도 국산 차의 1.8배, 1.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이처럼 수리비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수입 차 부품이 독점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데다 수입 차 딜러들이 수리비 산출 기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적정 원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국산 차와 수입 차를 구분하지 않고 보험료를 매기는 현 구조에선 수리비가 싼 국산 차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를 물 수밖에 없다”며 “수입 차와 국산 차의 보험료율을 별도로 정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