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건설로 주종목 방향전환?

  • 입력 2005년 12월 8일 02시 57분


현대아산이 내년부터 건설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금강산관광 사업의 비중을 점차 줄이는 대신 국내 주택 사업 및 토목공사 수주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

이를 위해 현대아산은 내년 중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한국토지공사가 중심이 돼 개발하고 있는 개성공단 시범단지와는 별도로 추진하는 것이다

○개성공단 100만 평 추가 건설

현대아산은 최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개성공단에 100만 평 규모의 공단을 추가로 조성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협중앙회가 사업자가 돼 공사를 발주하고 현대아산이 설계와 시공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북측과 체결한 협약에 따라 개성시 봉동리 일대 2000만 평(공단 800만 평, 배후 도시 1200만 평) 규모의 공단을 3단계에 걸쳐 조성하기로 돼 있다.

한편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년에는 금강산관광지의 위락시설 보강 등 설비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소년 수련원과 케이블카 등을 건설하고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인 골프장 외에 골프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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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건설에도 진출 검토

올해 현대아산의 예상 매출액은 2400억 원 정도.

이 가운데 금강산관광 등 관광 사업이 45%, 개성공단 조성 등 건설업이 40%를 차지한다. 나머지 15%는 대북 물자 조달업무 등으로 채울 예정이다.

그런데 내년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매출 목표를 약 3200억 원으로 늘리고 건설업 비중도 45%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개성 금강산 등 대북 사업뿐만 아니라 정부 발주 공사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2001년 건설면허를 취득한 현대아산은 그동안 남북도로연결 사업, 금강산관광지 개발 등 대북 사업으로 실적을 쌓아 2005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86위까지 올려 놓은 상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공사 입찰에 독자적으로 참여할 수 없을 정도로 건설공사 실적이 미미했지만 올해부터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며 “내년부터는 공공 공사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또 내년 초 주택건설업 면허도 따내 조건이 갖춰진다면 주택 사업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건설업계에서는 “내년 초 현대건설이 인수합병(M&A) 매물로 시장에 나오는 상황을 고려한 준비작업의 일환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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