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E마트 1층 식품매장.
샐러드, 김밥, 초밥 등 195가지의 즉석식품 조리를 책임진 주방장 지범원(28) 씨가 매장을 돌며 판매 식품의 위생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있었다.
지 씨는 즉석식품 부자재의 재고일이 1.5일을 넘지 못하게 하고, 흰색 가운과 모자를 쓰지 않으면 누구도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연수구에 있는 대형 할인매장은 2월부터 E마트처럼 ‘클린 푸드’(식품 생산자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유명 만두업체에 불량만두소가 납품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나면서 빚어진 만두파동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수구가 시행했다.
연수구 내 면적 330m² 이상의 중형 슈퍼마켓에 있는 식품판매장은 100% 실명제를 실시하는 중이며, 소규모 즉석판매 제조업소로 확대되고 있다.
E마트 식품부 박정현 신선팀장은 “제도를 도입한 이후 즉석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재고물품을 모두 폐기해 손실이 많았지만 신선하고 안전한 재료를 공급받는 효과가 높아져 소비자 불만이 사라지고 판매율이 5% 이상 신장됐다”고 말했다.
연수구 할인매장에서는 재고 즉석식품이 다음 날로 이월되지 않아 아침에 파격 할인가로 판매되는 ‘반짝 세일’도 사라졌다.
이 제도의 효과가 크자 올 하반기부터 인천지역 다른 구군도 할인매장에 실명제 도입을 권유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중대형 할인마트에 있는 즉석판매코너 603 곳 가운데 374 곳이 실명제를 자율 실천하고 있다.
인천시 윤시덕 위생정책과장은 “실명제 도입 이후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전화번호 1399번)에 들어오는 즉석식품 신고 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에 300m² 미만 소규모 마트의 즉석식품 코너와 영세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명제 도입을 권장하기로 했다. 참가자에게는 실명제 스티커와 위생 관련 제품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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