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서 공익재단 만들어 휴면예금 출연요구는 폭거”

  • 입력 2005년 12월 9일 02시 59분


유지창(사진) 은행연합회장은 정치권이 은행의 휴면예금으로 공익재단 설립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공익재단 만든다고 (정치권이) 은행에 100억 원씩 내라고 하는 것은 폭거”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이 이익 좀 냈다고 해서 돈을 걷어가는 것은 군사정권 때나 있었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입법을 통한 타율적인 추진보다는 은행 공동의 공익법인 설립을 통한 자율적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은행 사회활동보고서 표준안을 개발하고 일본은행협회처럼 공공위원회의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게 유 회장의 구상이다.

그는 “은행장들이 월례조회 한답시고 직원들 앞에서 폼 잡을 게 아니고 나와 함께 국회에 들어가서 뛰는 게 100억 원, 200억 원 아끼는 길”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은행장들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과 한나라당 홍운표 의원 등은 6100억 원에 달하는 휴면예금과 휴면보험금을 관리하는 기관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대로라면 은행과 보험사 등은 일정 기간 이상 찾아가지 않고 있는 예금과 보험금을 매년 강제적으로 이 기관에 출연해야 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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