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변형 벽이란 구조 안전에 상관이 없다면 비교적 자유롭게 설치하거나 철거할 수 있는 벽.
식구가 줄거나 늘었을 때 벽을 없애거나 새로 설치해 방 수를 조정하기가 쉬워진다.
또 60평형대 아파트 1채를 30평형대 2채로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판교신도시를 21세기 첨단 주거 모델로 개발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 같은 설계 방식을 마련해 턴키방식으로 짓는 주택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주공은 또 판교신도시 중대형 주택 6056채를 6개 사업공구로 나눠 턴키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되 시공능력 평가액이 1조 원 이상인 건설업체들의 공동 수주는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턴키는 시공사가 설계부터 시행 시공을 일괄적으로 맡는 시스템.
주공은 20∼24일 이런 내용의 입찰안내서를 공고하고 내년 3월 말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런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대 삼성 대우 GS 대림 등 대형 업체들이 경쟁에 나섰다.
대형 업체의 한 관계자는 “시공능력 평가액 10위권 이내 업체 대부분은 입찰 공구를 결정해 둔 상태”라며 “하지만 설계 작업이 본격화될 이달 말까지는 경쟁을 피할 수 있는 공구를 찾기 위한 눈치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은 주공이 건축비를 낮게 책정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사업 수주에 소극적이었기에 이 같은 움직임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 건축영업본부 박용명 차장은 “판교신도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서 아파트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고, 공구별 사업비도 평균 2000억 원대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