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영향 내년 건설투자 위축”

  • 입력 2005년 12월 12일 02시 55분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으로 내년에 건설투자가 위축되고 설비투자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수출은 올해처럼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민간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1일 내놓은 ‘2006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건설투자는 올해(이하 올해 실적은 모두 추정치)보다 1.6%, 설비투자는 7.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민간투자유치제도(BTL) 확대 실시와 서민용 임대주택 건설 등이 예정돼 있지만 종부세 도입 등 ‘8·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주택건설 수요가 줄어 저성장이 예상됐다.

설비투자도 수치상으로는 괜찮지만 올해 실적(3.7% 증가)이 워낙 안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 상승을 주도할 정도의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하반기에 4%대(올해 전체로는 3.0%)로 높아진 데 이어 내년에도 4.6%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은 올해 12.2%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에도 1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은 4.9%, 무역수지 흑자는 22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별 생산은 섬유(―4.9%)를 뺀 반도체(13.6%) 조선(17.7%) 통신기기(7.8%) 자동차(3.6%)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별 수출은 자동차(10.0%) 철강(8.5%) 석유화학(12.4%) 등은 올해보다 증가 폭이 줄어들지만 가전(8.3%)은 미국의 디지털TV 수요 증가와 독일월드컵 개최 등의 영향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산업별 생산 증가 전망(전년 대비, 단위:%)
-2005년2006년
반도체8.613.6
통신기기0.87.8
자동차7.83.6
조선13.617.7
일반기계3.55.5
철강0.42.6
가전―4.86.5
섬유―10.8―4.9
자동차 철강 섬유는 수량 기준, 나머지는 금액 기준. 자료:산업연구원(KIET)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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