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부총리 “금융권이 경제 양극화 앞장서”

  • 입력 2005년 12월 13일 03시 03분


“금융권이 대기업, 중견기업이나 부동산 담보 위주로 돈을 빌려줘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격차를 확대시키는 등 경제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한덕수(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금융경영인 포럼’ 참석에 앞서 사전 배포한 ‘최근의 금융 여건 변화와 정책 방향’이라는 자료를 통해 은행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자료에서 한 부총리는 “금융회사들의 시계(視界)가 단기적인 데다 소모적 경쟁으로 쏠림에 따라 신용카드 문제, 신용불량자 문제, 주택담보대출 문제 등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등에서는 부총리가 금융권이 경기 회복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 부총리는 이날 실제 포럼에 참석해서는 이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국 금융권의 현재 상태를 조망하는 과정에서 과거 한국 금융권에 있었던 문제를 얘기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 부총리는 이날 “보험 산업이 사회안전망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기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보험업 분야의 전면적인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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