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6일자 B4면 참조
13일 경기 평택시 영천관광호텔에서 열린 신호제지 임시주총에서 국일제지가 추천한 최우식 국일제지 사장 등 5명의 후보가 모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국일제지에서 추천한 김경태 씨도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이순국 신호제지 회장의 해임안도 통과됐다. 반면 신호제지 측이 추천한 5명의 후보는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로써 국일제지는 12명의 이사 중 9명의 이사를 확보해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전체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2380만 주 가운데 67.56%인 1607만 주가 출석했다.
그러나 신호제지 경영진 측이 “임시주총은 무효”라며 반발해 법적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곤 신호제지 사장은 이날 ‘고객 및 주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에서 “국일제지 측에서 이날 주총장을 점거해 입장할 수 없었다”며 “소수 주주의 의견을 전혀 개진할 수 없는 이번 임시주총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또 “이 회장이 12일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국일제지는 그동안 신호제지 경영 부실의 책임이 이 회장에게 있다며 해임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신호제지 측은 임시주총이 열리는 동안 인근 식당에서 별도의 주총을 개최하고 자신들이 추천한 사내외 이사 후보 6명을 이사로 선임하고 이를 법원에 등기했다. 국일제지는 이에 법적 대응할 계획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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