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대거 몰려온다.
겉모습은 세단과 별 차이가 없지만 배기량이 큰 고성능 엔진에 단단한 서스펜션, 큰 사이즈의 휠과 타이어를 장착해 ‘스포츠 드라이빙’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내놓은 세단들이다.
‘트랙’에서 태어나 ‘거리’로 나온 정통 스포츠카 메이커들도 이에 질세라 맞불 작전에 나섰다.
새 모델을 도입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량을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스포츠 세단이 몰려온다
저먼오토모빌즈는 올해 BMW 7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BMW 알피나 B7과 B7L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는 BMW 알피나 B5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도 내년 상반기 고성능 스포츠세단 M5와 550i를 들여올 계획이다. 기존 M5에 비해 성능이 25% 향상된 제4세대 M5는 상용차 가운데 처음으로 10기통 V10엔진을 단 모델이다. V10은 경주 차량인 ‘F1 머신’에 쓰이는 엔진이다.
현대적인 스타일과 민첩한 주행 능력을 자랑하는 뉴 사브 9-5도 등장한다.
이미 상륙한 스포츠 세단도 각각의 개성을 뽐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7월 선보인 CLS 55 AMG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고성능 자동차 전담 브랜드인 AMG에서 제작한 V형 8기통 엔진을 달았다.
AMG엔진은 ‘1인 1엔진 전담 시스템을 통해 한 명의 엔지니어가 엔진 한 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조립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BMW코리아의 뉴530i S는 베스트셀러인 530i에 스포츠 카인 M 시리즈의 패키지를 얹어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캐딜락CTS는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의 자동차 추격 장면에 15분간 등장해 첨단 기술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정통 스포츠카 반격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21대를 판매해 지난해 전체 판매량 99대를 넘어서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포르셰를 공식 판매하는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내년도 목표치로 200대를 잡았으며 여기에는 911카레라, 박스터, 이달 초 선보인 카이맨S 등 스포츠카가 크게 기여한다.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 마이클 베터 사장은 “내년은 포르셰가 한국에 진출한 지 20년이 되는 해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며 “부산이나 대구 등에 새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라리를 공식 수입하는 쿠즈 플러스도 올해 11월까지 페라리 18대를 판매해 지난해 총판매량인 13대를 앞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LK 클래스는 올해 11월까지 모두 226대가 팔려 수입 스포츠카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CLK320의 후속모델인 뉴CLK350 쿠페(9030만 원)와 카브리올레(9510만 원)도 최근 상륙했다.
‘렉서스의 보석’으로 불리는 SC430의 새 모델인 뉴SC430는 힘과 렉서스 특유의 정숙함을 함께 지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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