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클러즈업]폴크스바겐 ‘파사트’

  • 입력 2005년 12월 19일 03시 02분


폴크스바겐의 ‘파사트’가 처음 태어난 해가 1973년이니 벌써 30년이 넘었다. 올해 10월 한국 시장에 선보인 파사트는 첫 파사트가 나온 이후 6번째로 바뀐 모델이다. 너무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 안정적인 성능을 내세운 파사트는 탄생 이후 1300만 대 이상이 팔렸다.

이번에 나온 제6세대 파사트의 외관은 이전 모델에 비해 한층 중후해졌다. 길이와 폭이 각각 62mm, 74mm 커졌고 높이도 약간 높아졌다.

후드에서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V자로 이어지는 라인이 눈에 띈다. 이전 모델이 전형적인 중형 세단의 단아함을 보였다면, 새로운 파사트는 여기에 고급스러운 감각을 더한 느낌이다.

그동안 파사트가 각광받아온 이유는 ‘패밀리 카’로서의 효용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새 파사트도 이런 강점을 고스란히 살렸다. 뒷유리와 뒷문의 햇빛 가리개나 차문 안쪽에 음료수 병을 넣도록 해둔 공간 등 가족용 차로 세심한 배려를 했다.

운전자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대표적인 장치가 ‘오토 홀드’ 스위치. 언덕길에 차가 멈춰 섰을 때 이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가 걸려 앞이나 뒤로 미끄러질 일이 없다. 브레이크를 꾹 누르고 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오른쪽 다리에 무리가 덜 간다. 오토 홀드 기능은 가속 패달을 밟으면 풀린다.

주차 브레이크도 전동식이다.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거나 발로 밟는 방식이 아니라 버튼 하나로 해결된다. 안전벨트를 매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알아서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린다.

승차감은 역동적이라기보다는 안정적이다. 충분히 가속이 된 뒤에도 흔들림이 없이 자세를 잡아 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제동 성능도 부족함이 없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빨리 속력이 떨어진다.

파사트에는 성능 이외에 싼 가격이라는 장점을 하나 더했다. 파사트 2.0 FSI 가격은 컴포트 모델 3790만 원, 프리미엄 모델은 3990만 원이다. 고성능의 수입 중형 세단으로는 비교적 낮게 책정된 가격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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