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는 주식 직접투자와 달리 일단 펀드를 선택하고 나면 신경 쓸 일이 훨씬 줄어든다.
종목을 언제 바꿔야 하나, 투자 비중은 어떻게 조절해야 하나 등을 전문가들에게 맡겼기 때문에 투자자는 결과만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펀드에 돈을 넣어놓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자신의 인생 설계에 맞게 펀드의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펀드 투자도 중간 점검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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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률을 확인하자
펀드 중간 점검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수익률을 확인하는 것이다.
사실 펀드 투자자들이 너무 자주 수익률을 쳐다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익률에 연연할수록 장기 투자가 어려워지기 때문.
하지만 아예 수익률을 보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인생 설계에 맞게 펀드 비중을 조절하려면 정기적으로 수익률을 확인할 줄 알아야 한다.
펀드 수익률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매일 확인할 수 있다.
수익률 사이트를 보면 잔액 좌수, 기준가격 등 다소 어려운 용어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단어는 꼭 알아둘 필요가 없다. 대신 현재 자신의 잔액이 얼마로 불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평가금액만 집중적으로 보면 된다.
매월 돈을 넣는 적립식펀드는 가입자들이 수익률을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은 이를 감안해 연간으로 환산한 수익률을 제공한다.
○ 펀드 비중을 조절하자
펀드 비중을 조절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펀드에 분산투자를 했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한 종류의 펀드에 재산을 몰아넣었다면 적당한 시기가 됐을 때 돈을 나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보통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40세 직장인이라면 재산의 60%(100―40)를 주식형 펀드에, 나머지는 예금이나 채권형 펀드에 넣는 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분산해 놓으면 시간이 지났을 때 펀드에 따라 재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달라 펀드 비중도 달라지는 현상이 생긴다.
요즘처럼 증시가 활황일 경우 주식형펀드의 잔액은 많이 불어나고, 채권형펀드 잔액은 거의 정체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러면 주식형 대 채권형 펀드의 당초 비율 6 대 4가 깨지기 쉽다. 따라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 비중을 다시 맞춰 주는 것이다.
비중을 조절하는 원칙은 가격과 거꾸로 가는 ‘역행’ 방식이다. 더 많이 오른 펀드의 비중을 줄이고, 덜 오른 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주식형펀드가 많이 불어 주식형 대 채권형 비중이 7 대 3으로 바뀌었다면 주식형에서 얼마를 찾아 채권형에 투자해 다시 6 대 4로 맞추면 된다.
보통 펀드 중간 점검은 6개월에 한 번 정도 하면 적당하다. 하지만 꼭 6개월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어떤 시점이건 특정 자산이 지나치게 폭등하면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간혹 주식형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주식형에 전부 투자했으면 돈 더 많이 벌었겠다”는 생각에 채권형펀드의 돈을 찾아 오히려 주식형에 더 투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투자 방식이며 분산투자의 기본 취지에 어긋난다.
미래에셋 강창희 투자연구소장은 “펀드 투자는 근본적으로 위험과의 싸움”이라며 “분산투자의 비중을 잘 지켜야 위험을 줄이고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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