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활황은 ‘기관투자가의 힘’

  • 입력 2005년 12월 23일 03시 04분


올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순매수(매수 금액이 매도 금액보다 많은 것)를 보인 투자 주체는 기관투자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올해(1월 4일∼12월 20일) 투자자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거래소시장에서 7조619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6062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인 것은 2002년 이후 3년 만이며 코스닥시장에서는 1999년 이후 6년 만이다.

외국인투자가는 코스닥시장에서 708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거래소시장에서는 2조7123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순매도했다.

사들인 종목을 들여다보면 기관투자가는 대형주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거래소시장에서 전 업종에 걸쳐 순매수했지만 특히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전기전자업종을 많이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주를 매수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대형주를 파는 대신 국민은행 등 금융주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 업종을 주로 샀다.

외국인이 10억 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한 139개 종목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212.96%나 됐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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