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부도 올 한곳도 없는데 中企 7년만에 마이너스 생산

  • 입력 2005년 12월 23일 03시 04분


올해 중소기업의 생산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은 생산이 크게 늘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감소했다.

1∼10월 중소기업의 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1998년 ―18.2% 이후 7년 만이다. 중소기업의 생산 증가율은 2002년 6.9%로 정점에 이른 뒤 2003년 2.7%, 2004년 5.1%로 오르내리다 올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반면 올해 1∼10월 대기업(종업원 300명 이상)의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증가율 차이는 올해 11.0%포인트로 2000년(18.1%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김광섭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내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소비 회복이 주로 대기업이 생산하는 자동차, 휴대전화 등 내구재에 집중된 반면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비(非)내구재 소비는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부도난 대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부도는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에 58건으로 가장 많았고, 1998년 39건, 2000년 33건, 2001년 11건이었으며 2002∼2004년에는 매년 4건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진행돼 온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수출 호조로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부도가 대폭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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