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북미에서 빠른 속도로 세력을 키우고 있는 현대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업계의 상승세를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부터 소형차 ‘비츠’(해외 브랜드명 ‘야리스’)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닛산도 내년 봄 멕시코 공장에서 배기량 1800cc ‘바사’를 생산해 미 자동차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배기량 2000cc 이상의 중대형차 시장을 사실상 석권한 도요타와 닛산이 소형차에까지 눈을 돌린 직접적인 이유는 유가가 급등하면서 연비가 좋은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
미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차(배기량 1000∼1800cc)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7%에서 올해 1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대차가 소형차 모델을 차례로 투입해 1993년 0.8%에 불과했던 북미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4%대로 높인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1970년대 석유위기 이후 소형차 수출로 미 시장에 발판을 마련한 뒤 최초 고객을 중대형차 고객으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높여 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업체들은 현대차가 20년 전 자신들이 했던 것과 같은 전략으로 소형차 부문에서 약진을 거듭하자 견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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