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23일 적자 상태인 사인 코리아세븐 등기이사에서 물러났으며 앞으로 롯데산업 롯데캐논 후지필름 롯데삼강 등 6개 안팎의 계열사 등기이사 직도 사임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측은 ‘한 사람이 두 회사의 임원직을 수행하면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고 있으면 지분이 20% 미만이라 하더라도 지분법 평가를 해야 한다’는 금융감독원의 유권해석에 따라 신 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사임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법 평가는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출자회사의 경영실적을 지분만큼 반영하는 것으로 20% 이상 갖고 있을 때 이뤄진다.
롯데 관계자는 “여러 계열사에 등기 임원으로 있으면 해당 회사도 지분법 평가 대상에 올라 그간의 회계작성 기준을 바꾸고 장부를 다시 정리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생긴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지분법 평가 변경에 따른 실무적 대응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그룹 정책본부장을 겸하면서 국내 롯데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차남 신동빈 부회장에게 더 많은 길을 터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현재 계열사 20곳의 등기이사 직을 유지하고 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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