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고용사정이 나빠지면서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장기적인 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남성 대졸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5∼29세 남자의 비(非)경제활동인구가 지난달 40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35만 명)에 비해 15.4%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최근 4주 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를 뜻한다.
이 연령대의 남자 비경제활동인구가 40만 명을 넘어선 것은 4주간 구직활동 여부를 기준으로 실업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0대 중후반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1월 기준으로 △1999년 32만7000명 △2001년 32만9000명 △2003년 34만3000명 △2004년 35만 명 등으로 조금씩 늘어 왔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졸 남성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공무원 시험이나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사례가 많고 일부는 취업난을 피해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25∼29세의 여자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61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의 66만2000명보다 7.4% 줄어드는 등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여성의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20대 중후반에 육아나 가사 문제로 구직활동을 단념하는 여성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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