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의 첫 여성 임원인 대한항공 이택금(李澤今·56·사진) 상무가 26일 일본 도쿄(東京)∼인천 간 비행을 끝으로 33년간의 스튜어디스 생활을 마감했다.
총 비행 기록은 2만6214시간. 지구를 524바퀴 돈 셈이다. 스튜어디스 가운데 역대 3위로 조종사도 베테랑급이 아니면 갖기 힘든 기록이다.
마지막 비행을 하면서 애틋함과 서운한 감정이 겹쳐 눈물이 나오려 했지만 착륙하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1972년 공채 14기로 입사한 이후 그에게는 ‘여성 최초’라는 말이 늘 따라다녔다.
과장(1979년) 수석 사무장(1989년) 부장(1992년) 이사(2001년)로 승진할 때마다 항공업계 여성 승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중요 직책을 맡은 것으로 소개됐다. 그는 31일 정년퇴임을 한 뒤 자신의 경험담을 ‘여자로 태어나 대기업에서 별 따기’라는 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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