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로 외환보유액이 넘쳐 위안화를 절상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업들은 ‘차이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28일 발표한 ‘2006년 중국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최근 3년 연속 9%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8%대로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IET는 미국 등 주요 국가와의 통상마찰 확대 및 위안화 절상으로 내년 중국의 수출이 둔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따라서 중국 제품의 원자재나 부자재로 쓰이는 한국산 제품의 대(對)중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수출 산업에만 의존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내수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특히 중국 내에 1억5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연소득 5000달러(약 500만 원·중국의 1인당 평균소득은 1400달러) 이상 계층을 겨냥해 자동차, 고급 가전, 명품 등 고급 소비재 판매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ET는 이와 함께 최근 첨단산업 중심으로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국내 주력산업과의 경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디자인 품질 등에서 중국 제품과의 차별화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IET 이문형 해외산업협력팀장은 “해외 투자의 40%, 수출의 25% 이상을 중국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은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위안화 절상에 대비해 기업 차원의 대응과 함께 정책적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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