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현대건설 매각을 위해 구성될 주주협의회의 의결권 운영 방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최근 현대건설에 대한 리파이낸싱과 워크아웃 졸업 안건 등에 대해 60여 개 채권회사로부터 서면결의 동의서를 받았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28일 조건부 동의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리파이낸싱과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는 동의하지만 현대건설의 매각 시기와 방식 등 중요 안건을 결정할 때는 주주협의회 9대 회원사가 모두 합의해야 한다는 태도다.
외환은행의 안건에 따르면 주주협의회는 중요 안건을 결정할 때 출자 지분 상위 9개 금융회사의 75%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다. 주주협의회에서 산업은행이 차지하는 의결권 비율은 22.7%여서 산업은행이 반대해도 나머지 8개 금융회사가 합의하면 매각 시기와 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
산업은행 이연희 기업구조조정실장은 “현대건설 같은 주요 기업을 매각할 때는 공익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반대한 사안에 대해 29일 채권단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조기 졸업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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