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은 28일 저녁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전경련 출입기자단과의 송년간담회에서 “이 회장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동안 막내딸을 잃은 슬픔을 겪었지만 삼성이 작은 회사가 아닌 만큼 경영자로서 결정할 일도 많을 테고 한국 경제에 대해 지도할 일도 많을 것이라는 취지에서 돌아와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에게서 ‘귀국에 대해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국 경제가 잘되기 바란다’는 내용의 답신을 받았다”면서 “이 회장이 내년 1월쯤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안기부 X파일’ 사건 이후 9월 출국해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다.
강 회장은 또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사태에 대해 “과학자라면 사실에 근거해 말해야 한다”면서 “생명공학 관련 기업(동아제약)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불행한 일”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또 올해 재계의 큰 사건 중 하나인 두산그룹 사태에 관해 “고 박두병 두산 창업주와 저의 부친(강중희 동아제약 창업주)이 친구로 가까운 집안이었는데 안됐다”며 “그래도 박용성 회장이 불구속된 것은 경제 4단체가 검찰에 탄원서를 보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 ‘반(反)기업 정서’가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너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기업 본연의 자세에서 벗어나면 지탄받아야 하지만 기업 자체는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업들이 잘하는 일도 많은데 잘못하는 한두 개 회사만 보고 반대 정서를 가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정부 정책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가 많이 풀린 것 같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기업이 국제경쟁에서 이기려면 자본이 커야 하는데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으로 투자를 묶어 놓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날 간담회에서 여의도 전경련회관이 낡아 재건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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