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크게 오르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종전 채권형 위주이던 펀드 투자의 무게 중심이 주식형으로 이동한 것.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26일까지 주식형 펀드는 평균 57%를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초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지금은 1570만 원 이상으로 불어나 있다는 뜻.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올해 주식형 펀드의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투자자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내년부터는 실망하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1년 또는 몇 개월의 실적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 투자하겠다는 마음자세를 다잡을 때”라고 조언했다.
○ 올해 넘버원은 ‘유리 스몰뷰티’
올해의 스타 펀드는 단연 ‘유리 스몰뷰티’다. 유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123.87%로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코스닥시장 투자 비중이 32.55%나 된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받고 거래소시장에서 대형주가 각광 받으면서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운용사별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운용(평균 75.32%) 칸서스자산운용(66.63%) KB자산운용(평균 65.40%) 동양투자신탁운용(평균 62.75%) 순이었다.
이 같은 높은 수익률 덕분에 지난해 말 8조6486억 원에 불과하던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11월 말 현재 22조3670억 원으로 158.6%나 늘었다.
배당주 펀드, 중소형주 펀드, 가치주 펀드, 테마형 펀드, 해외 펀드 등 다양한 성격의 펀드가 쏟아져 나온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올해는 주식형 펀드만으로도 투자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펀드가 나왔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이 위험도와 투자 목적을 고려해 투자하지 않고 수익률이 좋다는 곳에 무조건 돈을 넣는 현상은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 내년 반도체-증권 등 관심을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는 중소형주 실적이 대형주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정보기술(IT)업종과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형 성장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에는 특히 순이익 회복세가 뚜렷한 반도체, 증권, 은행, 자동차, 자동차부품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자산운용업계의 전망이다.
랜드마크투자신탁운용 최홍 사장은 “내년부터 펀드 판매망이 다양화되는 등 환경이 크게 바뀐다”며 “진정한 장기투자 풍토가 형성되도록 자산운용사, 투자자, 판매회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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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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