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뚝뚝’ 1달러 998.5원…‘주가 쑥쑥’ 코스피 신기록행진

  • 입력 2006년 1월 5일 03시 05분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 영향으로 달러당 원화 환율이 8개월 만에 다시 90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시장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코스피지수(옛 종합주가지수)는 증시 개장 50년 만에 처음으로 ‘1,400시대’를 열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떨어진 달러당 99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5월 6일(998.0원) 이후 최저치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개장 직후 환율 1000원 선이 붕괴되자 구두 개입에 나섰다.

‘弱달러’ 언제까지…
4일 국내 시중은행 외환담당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 영향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000원 선을 뚫고 8개월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떨어졌다. AP 연합뉴스

재정경제부 권태균(權泰鈞) 국제금융국장은 “환율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리면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달러화 매수주문을 내며 시장에 직접 개입했지만 1000원 선을 지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 1000원 선이 맥없이 무너진 것은 2004년 6월 이후 계속된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이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李駿奎) 연구위원은 “달러화 약세는 대세”라며 “원-달러 환율은 올해 내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5% 떨어지면 연간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6%포인트 급락한 연 5.06%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24포인트(0.52%) 오른 1,402.1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5.33포인트 오른 740.48로 끝났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한 시가총액은 740조580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9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5% 이상 올라 특정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조 원을 돌파했다.

미국발(發) 훈풍으로 아시아 주요국의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55% 오른 것을 비롯해 태국(2.46%) 중국(1.39%) 싱가포르(1.08%) 대만(0.37%) 등도 상승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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