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업체의 상당수는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거친 뒤 업계 상위권의 실적을 내고 있어 인수합병 결과에 따라 건설업체 순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상반기 중 매각 예정
지난달 10여개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은 대우건설은 20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받을 계획. 현재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코오롱건설 유진기업 대우자동차판매 대주홀딩스 삼환기업 대우건설우리사주조합 등이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대우건설에 직접 또는 간접적인 ‘러브콜’을 보냈던 군인공제회도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매출 5조1000억 원에 3480억 원대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되는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2조5000억 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 때문에 단독 인수보다는 컨소시엄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만큼 대우건설 측은 일부 군소업체들의 입찰 참여에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부장급 인사는 “입찰에 참여했다는 한 업체는 그동안 대우건설 하청을 받아 회사를 운영했는데 입찰에서 떨어지면 나중에 우리 얼굴을 어떻게 보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채권단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측은 “늦어도 상반기에는 새 주인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는 입찰을 통해 최소 총 발행주식의 50%+1주를 매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 측은 부인하지만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영향력 행사 여부도 관심거리다.
●현대 쌍용도 올해 안에 매각 작업 본격화될 듯
현대건설은 매각을 위한 주주협의회가 구성되는 대로 빠르면 1월 중으로 워크아웃 졸업을 선언할 방침.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조9675억 원과 2237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그룹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 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보이고 있다.
2004년 10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쌍용건설은 우수한 경영 실적에 비해 인수 자금이 1조 원 미만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이 2대 주주인데다 우선매수청구권을 이용해 인수합병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지난해 말 인수합병을 위한 채권단 동의가 무산된 청구는 이르면 이달 내로 협상을 재개할 방침.
건영도 2003년 8월 최대주주인 대한주택보증의 반대로 인수합병이 무산된 뒤 지난해 말부터 매각 작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매각 앞둔 대형 건설사 | |||
구분 | 현대건설 | 대우건설 | 쌍용건설 |
자본금 | 5457억 원 | 1조6964억 원 | 1488억 원 |
시가총액(5일 종가기준) | 5조6087억 원 | 4조8518억 원 | 3840억 원 |
예상 매각시기 | 올 하반기 중 | 올 상반기 중 | 올 하반기 이후 |
자료: 금융감독원 |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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