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 청신호…소비자기대지수 8개월만에 기준치 넘어

  • 입력 2006년 1월 6일 03시 03분


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는 등 소비 심리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소비자들이 6개월 후의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 준다.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 이상인 계층에서 경기를 낙관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반면 소득이 200만 원 미만인 계층에선 여전히 경기를 어둡게 보는 사람이 많았다.

5일 통계청이 밝힌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기대지수는 100.4로 직전 월(98.5)보다 1.9포인트 오르며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선 것은 작년 4월(101.3) 이후 처음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 형편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월소득이 평균 400만 원 이상인 계층의 기대지수는 작년 11월 103.3에서 12월 107.9로 4.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소득이 300만 원대인 계층의 기대지수는 102.6에서 104.9로 2.3포인트, 200만 원대인 계층은 99.5에서 101.5로 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월소득이 100만 원대인 계층의 기대지수는 0.4포인트, 100만 원 미만인 계층은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 두 소득계층의 기대지수는 모두 기준치인 100에 못 미쳤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宋泰政)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기에는 주식 부동산 등 수입원이 다양한 소득 계층이 낙관적 심리를 갖는 반면 근로소득에만 의존하는 소득층은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 등 젊은 세대의 기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며 기준치인 100을 넘어선 반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100 미만이었다.

한편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해 12월 85.3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