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연일 하락(원화가치 상승)해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8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6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환율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2원 떨어진 98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7년 11월 14일(986.3원) 이후 8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환율이다.
이날 환율은 줄곧 약세를 보이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 주문이 나오며 잠깐 반등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대규모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980원대로 급락했다. 당국도 개입을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편승한 투기세력의 매도 공세가 환율 급락의 원인”이라며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849.58원으로 떨어져 1997년 11월 21일(832.84원)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코스피지수(옛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만에 1,300대로 복귀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환율 급락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6.60포인트 떨어진 1,395.51로 마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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