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80원선도 붕괴

  • 입력 2006년 1월 9일 11시 52분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며 980원 아래로 떨어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8.80원 급락한 97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10원 내린 982.00원로 개장했고 초반부터 하락폭이 급격히 커지며 980원대가 무너진데 이어 장중 한때 13.10원이나 폭락해 97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98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1월 7일(최저가 979.7원)이후 8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해 1천11.60원에 한해를 마친 원-달러 환율은 새해 들어 단 6일(영업일 기준)만에 최고 36.6원이나 떨어지는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환율의 급락은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미 달러화의 글로벌 약세가 가속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4엔대 초반까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정부 당국의 원-달러 환율대책 발표와 잇단 구두개입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화 매수세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매현상이나 역외 투기세력은 아직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고 있어 975원선에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외환시장이 심리적으로 안정되기까지 970원이 뚫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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