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관계자는 9일 “옛 씨티은행 서울지점이 부담해야 하는 파생상품 거래 환차손을 옛 한미은행에 떠넘겼다는 의혹이 있어 지난해 12월부터 특별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옛 씨티은행이 옛 한미은행에 떠넘긴 환차손은 수백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옛 씨티은행은 2004년 기업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일종의 파생상품인 통화 선도거래를 하면서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헤지)하지 않아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으로 발생한 환차손을 옛 한미은행에 떠넘겼다는 것.
금감원 관계자는 “옛 씨티은행의 손실이 옛 한미은행으로 전가된 점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측도 인정했다”며 “다만 분식회계의 규모와 고의 여부는 더 조사해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부행장은 “합병 이후 파생상품 거래에서 옛 한미은행이 취한 포지션과 옛 씨티은행이 취한 포지션을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며 “환차손의 원인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은 어려우며 고의로 전가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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