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개발자를 위한 오라클 우주여행’에 최종 당첨된 허재민(許宰敏·24·울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씨는 “우주여행을 간다는 사실이 아직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세계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공급업체인 오라클이 전 세계 각 국가를 대상으로 JAVA, SOA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나 정보기술 체계와 관련된 전문분야의 기초지식을 측정하는 퀴즈 대회.
지난해 6월부터 약 3개월간 인터넷을 통해 모두 12번에 걸쳐 진행된 이 대회는 매주 출제되는 4∼7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 제출하면 한 번의 응모자격을 줘 이 가운데 한 명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허 씨는 “학교에서 배운 수업 등을 바탕으로 매일 1∼4시간을 투자해 문제를 풀었다”며 “설마 내가 뽑힐까 하는 생각에 매번 응모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당첨돼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참가한 사람은 모두 2만 명. 이 가운데 8000명이 한국인이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모두 18명의 입상자 중 13명(72%)이 한국사람”이라며 “한국인 참가자 중 1회 이상 퀴즈를 모두 푼 사람이 71%나 돼 호주(28%)나 인도(13%)보다 집중력이나 기초지식면에서 월등히 높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또 다른 성과”라고 말했다.
허 씨의 꿈은 장래 빌 게이츠 씨나 안철수 씨와 같은 컴퓨터 전문프로그래머가 되는 것. 그는 2007년 ‘스페이스 어드벤처’사의 우주여행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북미, 유럽 지역의 최종선발자 3명과 함께 대기권 비행을 하게 된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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