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전세살이… 오피스빌딩 새 트렌드

  • 입력 2006년 1월 11일 03시 04분


《사무용 빌딩 시장에도 리모델링과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도심지 낡은 대형 빌딩들이 잇달아 새 옷을 갈아입고 있는 것. 빌딩 매매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러 건물을 묶어서 팔기도 하고 건물을 매각한 뒤 다시 임대해 쓰는 방식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축보다 리모델링▼

서울 도심에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하는 대형 사무용 빌딩이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건물 총면적 9000여 평이었던 대한상공회의소 빌딩이 리모델링을 통해 3만4500여 평으로 늘어났다. 증축을 통해 건물의 자산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

중구 소공동 해운센터도 리모델링됐으며 충무로1가 서울중앙우체국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7층∼지상 21층, 2만2000평 규모의 대형 최첨단 빌딩으로 변신한다. 2007년 8월 준공 예정. 신영에셋 PM사업부 홍순만 팀장은 “도심지에 새 빌딩을 지을 만한 공간이 없어 신축보다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팔고 전세살이▼

SK㈜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서린동의 본사 사옥을 4400억 원에 매각했다. 고정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리스 형태로 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 백’ 방식으로 건물을 팔았다. 한화와 현대그룹도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화증권 빌딩과 종로구 적선동 현대상선 사옥을 이런 방식으로 매각한 뒤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빌딩을 전체가 아닌 일부분만 매각하기도 한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송빌딩, 중구 을지로2가 내외빌딩, 강남구 역삼동 제일모직 빌딩이 지난해 이렇게 매각돼 수익성을 높였다.

건물 여러 개를 한꺼번에 파는 사례도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성동 사당 은평 사옥 3개를 한꺼번에 미래에셋에 팔았다.

건물을 다 짓기도 전에 매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우건설은 현재 골조 공사를 하고 있는 중구 남대문로5가의 양동빌딩을 준공을 마치는 조건으로 코람코에 팔았다.

▼공급부족에 값 껑충▼

서울과 경기 지역에 있는 연면적 2000평 이상이거나 10층 이상 사무용 빌딩은 1998년 이후 평당 매매가가 갈수록 오르고 있다.

1998년 평균 441만 원을 보인 뒤 매년 꾸준히 올라 지난해에는 평균 825만 원을 나타냈다. 8년 동안 연평균 10% 정도의 상승률을 이어온 것. 이처럼 매매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

부동산펀드 상품을 준비하는 국내 투자기관들과 유럽계 투자 펀드, 실수요 목적의 국내 법인 등 오피스 빌딩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대형 빌딩 신축이 줄어들면서 오피스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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