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5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달에 비해 2조652억 원 늘었다.
증가액 가운데 1조5748억 원(76%)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여기에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지난해 12월 7000억 원)까지 더하면 주택담보대출은 사실상 2조3000억 원 증가한 셈.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부동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빚었던 지난해 4∼8월 매달 2조 원 이상씩 늘었지만 ‘8·3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와 금융 감독 당국의 담보인정비율(LTV) 강화 이후 증가액은 줄어드는 추세였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증가한 데 대해 “일부 은행이 담보설정비용 면제, 지점장 전결금리 조정한도 확대 등으로 대출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월별 증가액 (단위: 억 원) | |
2005년 6월 | 3조1966 |
7월 | 2조834 |
8월 | 2조5638 |
9월 | 1조7226 |
10월 | 1조2344 |
11월 | 1조3264 |
12월 | 1조5748 |
자료: 한국은행 |
한 시중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들먹대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와는 달리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1조6854억 원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1조3602억 원 줄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