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곡소리 나면 증시는 빙그레 웃는다?

  • 입력 2006년 1월 12일 03시 00분


한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을 때 활황을, 환율이 올랐을 때 불황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주가와 환율의 상관계수는 ―0.80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이라면 두 변수가 완전히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고 ―1이면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의미이다.

환율과 주가의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운 ―0.80이라는 것은 두 변수가 대체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원화 가치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003년 3월 18일 이후 환율은 1200원대에서 900원대로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는 500 선에서 1,300 선으로 급등했다.

또 환율이 780원대에서 1900원대로 급등했던 1995년 1월 3일∼1997년 12월 23일 코스피지수는 900 선에서 300 선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두 변수의 상관계수는 ―0.79를 나타냈다.

다만 환율이 1100∼1300원을 오르내리며 특별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던 1997년 12월 26일∼2003년 3월 17일에는 환율과 주가의 상관계수가 ―0.53에 그쳤다.

한편 2003년 이후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창고와 화학업종 주가가 환율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가장 심했다. 두 업종 주가와 환율의 상관계수는 모두 ―0.90으로 나타났다.

또 철강금속 서비스 전기가스 음식료 건설업종 등은 환율이 떨어질 때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업종으로 조사됐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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