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분석 대상 도시는 독일의 생태도시 프라이부르크와 문화 및 상업중심 도시 프랑크푸르트, 브라질의 환경도시 쿠리티바, 스페인의 문화도시 빌바오, 일본 도쿄의 세타가야 구, 핀란드의 기업도시 울루, 미국의 하이테크 도시 시애틀 등이다.
‘세계의 환경수도’로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는 1970년대 말 대기오염과 산성비로 원시 삼림인 ‘흑림(黑林)’이 훼손되자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앞장서 환경친화적 재개발을 주도해 성공한 사례다.
이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는 대부분의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집집마다 지붕에 태양전지를 설치해 전기를 공급받는다. 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의 ‘녹색교통체계’를 구축했다.
1990년 유엔이 선정한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대상’을 받은 쿠리티바는 시 정부 주도로 1965년 녹색교통체계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세레테 계획’을 세웠다. 그 후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으며 버스전용차로, 보행자 가로, 통합교통망 등의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빌바오는 철강산업 쇠퇴로 도시가 활력을 잃자 1989년 공기업인 ‘리아 2000’을 중심으로 개혁을 추진해 문화 중심 도시로 거듭났다. 주정부와 시, 민간이 협력해 각종 문화산업을 유치했고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중심으로 건축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울루는 1980년대 초 핀란드 최대 기업인 노키아와 울루 시 정부, 울루대 등이 연계해 도시 재개발 계획을 추진했으며 도시 전체가 헬싱키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협성대 이재준(李在浚·도시건축공학부) 교수는 “도시 재개발운동의 효시로 꼽히는 영국의 ‘전원도시 운동’ 이후 대부분의 선진국 도시 리모델링은 해당 지역의 시민들이 주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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