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상장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2일 롯데쇼핑의 상장 예비심사가 통과돼 한국 거래소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 증시에 시가총액이 8조 원을 넘어서는 대형주가 등장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외 동시 상장을 통해 롯데쇼핑은 25억 달러(약 2조4000억 원)가량을 조달할 전망이어서 유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거래소시장과 런던증시의 상장 비율과 공모 일정은 한국과 영국에서 13일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대개 공모 후 7∼10일 뒤 상장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부터 상장 준비에 나서 2월에는 공모 및 상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월 중 상장 가능성이 높고 늦으면 3월”이라고 말했다.
공모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2000만 주)의 30% 선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80%에 이르는 해외 공모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주간사회사를, 국내 공모는 대우증권이 맡고 있다.
롯데쇼핑 상장 소식에 롯데그룹 관련주는 한때 오름세를 보였다.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미도파 등은 롯데쇼핑 상장 때 지분평가법에 따라 프리미엄이 생긴다.
롯데쇼핑이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자 유통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현재 상장돼 있는 신세계(8조8000억 원대)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신세계와 비교할 때 백화점에서는 우위를, 할인점에서는 열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가총액은 신세계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상장으로 한국의 주식 부자 지도도 바뀔 전망이다.
롯데쇼핑 최대 주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21.19%)이다. 공모가가 정해지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상장 후 지분 가치는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에 이어 주식 부자 3위에 오를 전망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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