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4년만에 오름세

  • 입력 2006년 1월 13일 15시 09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겨울방학 이사철의 전셋값이 상승 추세를 보인 것은 2001년 겨울 방학 이후 4년만의 일이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가 겨울방학 이사철인 12월과 1월(1~2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0.54% 오른데 이어 올해 들어 13일까지 0.25%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전셋값이 오른 것은 2001년 12월~2002년 1월 이후 처음이라는 것.

그동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01년 12월과 2002년 1월 둘째 주에 각각 0.89%와 2.12% 올랐으나 2002년 12월과 2003년 1월 둘째 주는 각각 0.87%와 0.50% 떨어졌고, 2003년 12월과 2004년 1월에도 각각 0.67%와 0.35% 하락했다. 이런 하락 추세는 2004년 겨울방학에도 이어져 12월 0.65%, 2005년 1월 0.68% 각각 떨어져 '방학 중 이사 특수'를 무색케 했다.

협회는 아파트 전셋값이 입주 물량 및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이번 겨울방학은 공급 부족보다는 8·31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8·31대책이 발표된 뒤 집값이 하락 조짐을 보이자 주택 매수자들이 구입을 미루고 전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2001년 12월~2002년 1월 사이에 전셋값이 오른 것은 1998~1999년 외환위기로 인해 아파트 공급이 줄어 이 시기에 입주 물량이 감소한 원인이 컸지만 2000년 이후에는 아파트 공급이 원활해지며 2002년 말부터 겨울 방학 전셋값도 3년 가까이 안정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번 겨울방학 들어 전세값은 양천구가 12월 30일 0.33%에서 1월 6일 0.54%, 1월 13일 0.68%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등 서울 지역 평균은 0.05%→0.09%→0.16%로 오름폭이 늘고 있다.

다만 역삼동 대림e편한세상(지난해 12월), 도곡동 렉슬(올해 2월)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 강남구는 12월 30일 0.02%, 1월 6일 0.05% 올랐으나 13일 조사에서는 0.05% 떨어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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