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값이 떨어져도 상인들이 유통단계에서 높은 이익을 붙여 팔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농협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500kg짜리 한우의 산지 평균가격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논의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446만 원에서 이달 13일 359만 원으로 19.5% 하락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쇠고기 가격이 폭락할 것을 우려한 한우 농가들이 소를 싼값에 처분하고 있기 때문.
반면 대형 할인점 등 도시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上品) 등심 500g 판매가는 지난해 10월 평균 3만103원에서 이달 13일 3만610원으로 1.7% 올랐다.
중품(中品) 설도나 우둔 등 엉덩이 부위 쇠고기 판매가(500g 기준)는 지난해 10월 평균 1만9020원에서 12월 1만8448원으로 떨어졌다가 이달 13일 1만8510원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중간 유통 상인들이 지난해 말 한우 농가에서 소를 싸게 사서 보관하고 있다가 설을 앞두고 많은 이익을 붙여 시중에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부는 최근 한미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 가운데 30개월 미만인 소의 뼈를 제거한 살코기만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한우의 산지 가격이 6.4∼39.2%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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