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연내 초고층 건축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는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비, 준공을 앞둔 국내 첫 해외백화점인 롯데 모스크바점 투자비, 계열사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투자비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빠른 경제성장으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 인도 중국 베트남 등 4개국을 집중 공략하는 데 쓰겠다는 설명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추가로 문을 열 할인점 터는 이미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인 데다 제2롯데월드는 아직 본격적인 공사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고, 백화점 해외사업은 마무리 단계여서 자금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계열사의 해외 진출 지원은 기업공개 후 투자자들의 반발이 예상돼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여유자금으로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경쟁사보다 점포 수가 적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할인점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할인점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가 다른 할인점 인수를 모색하고 있으며, 자금조달을 위해 롯데쇼핑의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는 풍문이 나돌았다.
홈쇼핑 인수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슈퍼, 편의점을 갖춘 롯데가 홈쇼핑마저 계열사로 두면 모든 유통 채널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유통업계의 최고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화학업체인 ‘에쓰오일’ 인수 소문도 나온다. 석유화학사업은 롯데그룹이 차세대 전략사업군으로 꼽고 있는 업종 가운데 하나.
롯데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이미 현대석유화학(현 롯데대산유화)과 옛 고합 유화부문(현 KP케미칼)을 인수했고, 비록 실패했으나 인천정유 인수 전에도 참여한 바 있어 에쓰오일까지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롯데 측은 “전에도 거론되던 소문들로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롯데쇼핑 주요사업 부문별 현황 | |||
구분 | 사업개시 연도 | 점포 수(점) | 매출액(원) |
롯데백화점 | 1979년 | 19(22) | 3조6227억 |
롯데마트(할인점) | 1998년 | 42 | 2조1925억 |
롯데슈퍼 | 2001년 | 47 | 3058억 |
롯데시네마 | 1999년 | 23 | - |
KKD(도넛 전문체인) | 2002년 | 6 | - |
점포수는2005년말기준,백화점은위탁운영3개점포함.매출액은2005년1∼9월기준. 자료:롯데백화점 |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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