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프거나 취업이 어려울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지만 취업할 생각이나 계획이 없는 인구가 전년보다 19.8%(20만5000명) 증가한 123만8000명으로 5년 만에 최대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통계청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상태별로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생산가능 인구 중 취업과 실업 상태가 아닌 사람을 의미한다. 아프거나 취업이 어려울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지만 취업할 생각이나 계획이 없는 경우로 '쉬고 있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고 있음'에 해당하는 사람은 2003년 90만7000명, 2004년 103만3000명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자리 없어 구직 단념한 인구도 12만5000명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455만7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의 경제참가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서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이 통계로 입증됐다.
'쉬고 있음' 이외의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가사 522만3000명, 정규교육기관과 입시학원 등에서의 공부 383만5000명, 연로 152만4000명, 육아 150만2000명, 심신장애 47만7000명, 취업준비 23만4000명, 진학준비 12만4000명 등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단념자는 1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4.7%(2만5천명) 늘어나 2000년 16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인구가 늘어나면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하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이 소폭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고용 상황 악화가 그냥 쉬는 사람이나 구직 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제활동참가율은 62.0%로 전년 62.1%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0.1%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15세 이상 생산 가능 여성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취업을 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구하는 등 노동시장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4.4%로 20대 남성의 68.5%에 근접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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