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이 지역에 아파트를 짓는 업체들의 분양가격을 이 수준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제시하는 가격이 낮다고 주장해 실제 분양가는 이보다 평당 최고 100만 원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판교 분양가는 평당 1100만 원 수준
건교부 관계자는 16일 "최근 판교신도시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300만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자체 분석결과 평당 가격은 1100만 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건교부 내부 분석에 따르면 판교신도시의 평균 택지가격을 928만 원으로 볼 때 평균 용적률 163%를 적용하면 평당 토지비용은 569만 원이 된다.
여기에 표준건축비(339만 원)와 지하층 건축비, 주민편익시설 설치비 등 120만 원을 더하면 평당 분양가는 1028만 원 정도.
건설업체가 부담하는 금융비용, 지역난방분담금, 학교용지부담금 등을 합하더라도 1100만 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설명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민간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8월로 예정됐던 판교신도시 분양이 3월로 늦어지면서 금융비용이 늘어났다고 주장하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토대로 판단할 때 상승부분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건설업체들은 다른 생각
건교부가 이런 분석 결과를 공개한 이유는 최근 전용면적 25.7평 이하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1200만~1300만 원, 25.7평 초과 주택은 평당 1800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
이처럼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분당, 용인, 서울 강남지역의 집값까지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브레이크' 걸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판교에 들어서는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를 직접 규제할 수 없다. 따라서 분양 승인권자인 성남시와 협의해 건설업체가 제출하는 분양가 내역을 분석 및 승인하는 과정에서 분양가를 적절히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건설업체들은 정부 분석 결과가 실제 분양가의 기준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A 건설업체 관계자는 "원가연동제가 도입됐지만 아파트 분양가는 같은 지역, 같은 필지에 짓더라도 가구 수, 지형, 지질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평당 1100만 원 정도에 나오는 아파트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1100만~1200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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