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숙인과 장애인 대책을 내놓았다.
▽노숙인에게 일자리 드려요=우선 각 건설현장이 노숙인을 채용토록 서울시가 직접 나선다.
서울시는 1단계로 2월부터 4월 말까지 하루 600명의 노숙인을 뉴타운, 지하철건설 공사 현장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서울지역 노숙인의 20%에 해당한다. 2단계는 1단계 성과 분석 뒤 자치구 공사 현장에까지 하루 12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하는 노숙인은 건설 일용직 임금의 최저치인 일당 5만 원을 받는다. 20일 기준으로 한 달에 100만 원을 손에 쥘 수 있는 셈. 그동안 공공근로나 특별자활사업에 참여할 경우 일당 2만 원, 한 달 평균 40만 원을 받았다. 이들의 인건비 절반은 서울시가 부담한다.
대신 참여 노숙인들은 거리생활을 마치고 쉼터에 입소하거나 쪽방 등에 살 곳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도 거리노숙인과 상담보호센터(일시 보호시설) 이용자를 우선적으로 추천할 방침이다.
서울시 복지건강국 김상국(金相國) 국장은 “그동안 직업 교육이나 자활 프로그램들이 있어도 노숙인들의 자활 의지가 부족해 실효성이 적었다”며 “공공근로나 특별자활사업에 비해 임금이 높아 노숙인들의 근로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숙인 쉼터인 다시서기지원센터의 임현철(林賢哲) 실장은 “일자리 제공이 끝이 될 수 없다”며 “노숙인들이 일자리를 유지하려면 공사현장과 쉼터 등 기관의 실무자들이 협조체제를 이뤄 지속적으로 일과 생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인 이동 도와 드려요=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을 위해 도입된 장애인 콜택시가 3월부터 20대 늘어난다.
서울시는 장애인 콜택시의 이용자가 매년 늘고 있어 운행대수를 기존의 100대에서 올해 120대로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장애인 콜택시는 신청하면 탑승할 수 있는 비율이 50% 정도에 그치는 등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증차로 중증장애인이 콜택시를 신청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비율이 63%로 높아질 것”이라며 “점차적으로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운행해 온 장애인 콜택시는 일반택시요금의 35% 수준으로 지난해 1일 이용자가 660명을 넘었다.
서울시 노숙인 현황 (6일 현재) | |||||||||
전체 노숙인 | 시설입소 | 거리노숙인 | |||||||
계 | 쉼터(64개) | 상담보호센터(4개) | 계 | 서울역 | 영등포역 | 용산역 | 을지로역 | 기타 | |
3128 | 2653 | 2230 | 423 | 475 | 187 | 99 | 19 | 67 | 103 |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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