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7일 내년 상반기에 발행할 새 1000원권 지폐의 도안을 공개했다. 1000원권의 도안이 바뀐 건 23년 만이다.
새 1000원권은 앞면에 이황 선생의 초상이 그대로 들어가지만 배경은 달라졌다. 사슴이 그려진 관복 흉배무늬와 투호(投壺) 대신 창호무늬 바탕에 매화와 명륜당이 들어갔다.
뒷면의 도산서원은 겸재 정선(謙齋 鄭敾)의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로 바뀌었다. 계상정거도는 정선이 ‘퇴우이선생첩(退尤二先生帖·퇴계와 우암 송시열의 글씨첩)’에 그려 넣은 ‘사경도(四景圖)’ 가운데 하나다.
새 지폐의 크기는 가로 136mm, 세로 68mm로 지금보다 가로 15mm, 세로 8mm가 줄었다. 미국 1달러 지폐(가로 155.9mm, 세로 66.3mm)보다 작다.
전체적으로는 보라색에서 푸른색 계열로 바뀌어 적황색 계열인 새 5000원권과 쉽게 구별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고 비스듬히 보면 숨겨진 문자가 나타나는 등 위조와 변조를 막기 위한 장치도 여러 가지 들어 있다.
새 1000원권은 14일 인쇄에 들어가 충분한 재고 물량을 확보한 뒤 발행된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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